[헉! 튀는 과학]산에 오를 땐 지그재그가 지름길

사람들은 흔히 직선 코스로 가면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지에서만 통하는 법칙이란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가파른 지형에서는 직선 코스보다 지그재그 코스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 경로라는 결과를 얻었다. 사람들은 산을 오를 때 처음엔 평지에서처럼 짧은 직선 코스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파른 산을 오르다 보면 얼마 안 가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는 것. 더 오르기 힘들다고 깨달으면 본능적으로 좀 더 완만한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목적지까지 이런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결국 산길은 구불구불한 형태를 띠게 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