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강호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32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8위 최경주는 21일 애리조나 주 투산 갤러리G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세계 65위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를 상대로 3&2(2홀을 남기고 3홀 차 앞섬)로 완승을 거두고 32명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세계 상위 랭커 64명이 출전해 일대일로 겨루는 별들의 전쟁. 6년 연속 출전한 최경주는 2003년에도 32강에 올랐지만 16강에 진출한 적은 없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세계 25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맞붙는다.
한편 세계 1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혼쭐이 났다. 세계 53위 J B 홈스(미국)를 맞아 13번홀까지 3홀이나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홀 차로 역전승했다. 3주 전 FBR오픈에서 연장 끝에 필 미켈슨을 누르고 우승했던 홈스는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14번홀부터 버디-버디-버디-이글을 잡아낸 우즈를 당해내지 못했다.
랭킹 톱10 가운데 4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6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7위 짐 퓨릭(미국), 9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등 4명이 하위 랭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