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축구 대학리그 개막전 유치 ‘고연전’

  • 입력 2008년 2월 23일 02시 59분


“고려대에서 개막한다고…. 그럼 우리도 양보 못 해.”

사학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가 5월 1일 열리는 U리그(대학리그) 개막전 경기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리그는 수도권 10개 대학이 홈 앤드 어웨이로 벌이는 시범리그. 축구 붐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공부하는 축구리그’를 만들기 위해 올해 시작된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명지대 성균관대 수원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가 참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학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의 맞대결을 개막전으로 잡아 TV 중계까지 마련했다. 문제는 운동장. 연세대 서울 신촌 캠퍼스의 운동장은 맨땅. 그래서 인조잔디가 깔린 고려대 서울 안암 캠퍼스 운동장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연세대가 “4월까지 인조잔디를 깔 테니 개막전을 우리 학교에서 열자”고 한 것이다. 협회는 당초 연세대가 개막전 때까지는 인조잔디를 깔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고려대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송기룡 협회 기획실 부장은 “이미 결정된 것인데 참 난감하다. 그런데 연세대가 6억 원이나 드는 인조잔디구장을 빨리 만든다고 하니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는 9월 27일에 고려대 주최 연고전이 열리는 것을 감안해 개막전은 양보하라고 고려대를 설득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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