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월드챔피언십 사상 첫 16강

  • 입력 2008년 2월 23일 02시 59분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6번째 도전 만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6강에 올랐다.

최경주는 22일 애리조나 주 투산 갤러리G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세계 상위 랭커 64명이 겨루는 이 대회에서 최경주가 2라운드를 통과한 것은 처음.

2003년 프레드 펑크(미국)를 누르고 32강에 올랐지만 운 나쁘게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만났고 지난해 32강에서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게 무릎을 꿇었다. 최경주의 앞길을 막았던 우즈와 스텐손은 모두 그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26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대결한다. 케이시는 2006년 HSBC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매치 플레이에 강한 편이다.

최경주가 여기서 이기면 8강에서 우즈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전날 세계 53위 J B 홈스(미국)에게 혼쭐이 났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에런 오버홀저(미국)에게 3홀 차 완승을 거뒀다.

9번홀까지 3홀 차로 여유 있게 앞섰던 최경주는 15, 17번홀에서 보기를 해 1홀 차로 쫓겼다. 폴터는 18번 홀에서 8m 버디를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연장 1번홀(파5)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최경주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날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과 5위 애덤 스콧(호주), 10위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세계 랭킹 톱10 가운데 16강에 오른 선수는 1위 우즈, 3위 스티브 스티리커(미국), 8위 최경주 3명뿐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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