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베컴 방한과 농구 올스타戰‘역함수’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이 한국에 온다. 베컴은 3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

축구 팬들은 크게 반기겠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고민이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선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은 축구가 오후 4시 30분, 농구가 낮 12시로 시차가 있지만 토요일 오후 ‘스포츠 메인 이벤트’가 되기를 기대했던 KBL로서는 최근에 결정된 축구 이벤트가 달가울 리 없다.

지난해 3월 1일에는 농구와 배구 올스타전이 동시에 열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축구 야구 농구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 데 비해 금메달을 딴 배구가 인기를 누릴 때라 KBL은 속이 편하지 않았다. KBL로선 2007년 배구에 이어 올해는 축구가 프로농구 잔치에 본의 아니게 재를 뿌린 셈이다.

KBL은 올스타전 흥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서울메트로와 협의해 행사 당일 오전에 ‘프로농구 올스타 지하철’을 운행한다.

내부를 농구 관련 물품으로 치장하고 올스타가 탑승해 사인회도 열 계획이다.

인기 그룹 소녀시대의 공연을 비롯해 하승진(KCC) 등 다음 시즌부터 출전할 신인들이 ‘텔미’ 율동도 선보일 예정이다.

‘베컴의 태클’일까, ‘베컴 웰컴’일까. 경기장을 찾는 농구팬의 수에 따라 KBL의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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