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핸드볼 “봐, 실력으론 어림없지!”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편파 판정을 일삼던 상대를 실력으로 산산이 부숴뜨렸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13회 아시아 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쿠웨이트를 대파하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6일 이란 이스파한 탈라레 피루지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27-21로 대파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9월 열렸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극심한 편파 판정으로 티켓을 빼앗아 갔던 팀이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 출신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 속에 20-28로 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계속되는 판정 시비 속에서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직접 러시아 출신 심판을 배정하며 경기 진행에 신경을 썼다.

객관적인 경기 진행 속에서 양 팀의 실력차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은 정의경 고경수 정수영 등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며 낙승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쿠웨이트가 2-1로 앞서나갔지만 경기는 곧 한국이 압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정수영 고경수 등의 골로 간단히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골키퍼 강일구의 선방에 유동근 정의경의 골까지 더해 순식간에 10-4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쿠웨이트의 일자 수비를 개인기로 돌파함과 동시에 빠른 역습으로 빈틈을 노리면서 전반을 15-9로 앞선 채 마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인 끝에 낙승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란을 33-24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조별 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연파하는 등 무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도중 편파 판정 시비를 일으키며 한국을 물리쳤던 카타르를 이번 경기에서는 31-23, 8점 차로 크게 이겼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32-29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24-23으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근 다시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은 이 경기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놓은 상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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