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바뀌었어도 오초아는 그대로”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해가 바뀌어도 그는 여전히 강했다.

새로운 ‘골프 여왕’ 로레나 오초아(27·멕시코).

지난해 8승을 거둔 그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초아는 2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G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가 된 미야자토 아이(일본), 폴라 크리머(미국)와는 1타 차.

앞서 하와이에서 열린 두 대회에 불참한 그는 지난해 11월 19일 ADT챔피언십 이후 3개월여 만에 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시원한 장타와 날카로운 쇼트 게임은 전혀 녹슬지 않아 보였다.

오초아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돌아온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필즈오픈에서 연장 끝에 장정(기업은행)을 꺾고 우승한 크리머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였지만 LPGA투어에서는 아직 무관인 미야자토도 첫 승의 희망을 밝혔다.

참가자 78명 중 26명이나 출전한 코리안 군단 가운데는 이지영(하이마트)과 김인경(하나은행)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지영은 18번홀(파4)에서 175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이글을 낚아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희정(CJ), 민나온, 이정연, 안젤라 박은 공동 9위(2언더파 70타).

오초아, 소렌스탐과 같은 조였던 캐리 웹(호주)은 공동 7위(3언더파 69타)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반면 박세리와 지난해 말 무릎 수술 후 시즌 데뷔전을 치른 김미현(KTF)은 7오버파 79타의 부진 속에 공동 72위로 처졌다. 국내 최강 신지애(하이마트)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33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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