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이냐 주희정이냐… ‘프로농구 도움왕’ 박빙 승부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01분


농구의 포인트가드는 코트의 야전사령관이다. 공을 잡는 순간부터 다른 선수들을 지휘하며 공격을 조율한다. 그런 포인트가드의 능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어시스트다.

지난 11시즌 동안 어시스트왕은 5명뿐이었다. 강동희(동부 코치)와 김승현(오리온스)이 4번씩 휩쓸었고 이상민(삼성) 황성인(전자랜드) 주희정(KT&G)이 1번씩 했다.

공식적으로 어시스트왕은 없다.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점슛과 블록슛 부문을 놓고 노골적인 밀어주기 논란이 일어난 뒤 한국농구연맹(KBL)이 아예 개인 기록 부문 시상을 폐지했기 때문.

상패와 상금은 없지만 여전히 개인 부문 선두는 선수에게 큰 영광이자 팬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용병이 독식해 온 지 오래됐기 때문에 국내 선수가 차지할 수 있는 어시스트 선두 경쟁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올 시즌에는 부산 동아고 11년 선후배인 주희정과 루키 김태술(SK)이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매직 키드’ 김태술은 1일 현재 평균 7.5개, 지난해 1위 주희정은 7.3개로 각각 2, 3위에 올라 있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도 5.8개로 선전하고 있지만 순위를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위는 김승현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김승현은 14경기에서 평균 7.8개(총 109개)를 기록했다.

KBL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32경기 이상 출전 ▽시즌 120개 이상의 어시스트 등 두 조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순위에 포함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초반부터 달려 왔던 김태술과 주희정이 막판에 등장한 김승현에게 선두를 내주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한편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올스타전이 열린다.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F)과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T&G, KCC)의 간판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매직팀은 이날 오전 11시에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드림팀은 같은 시간 왕십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합운동장역에 오면서 즉석 사인회, 포토타임 등 이벤트를 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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