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맏언니 전주원 ‘17년 태극마크’ 반납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01분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이자 맏언니 전주원(36·신한은행·사진)이 결국 8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대표팀 정덕화(삼성생명) 감독은 29일 “최근 전주원과 통화를 해 4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쉬고 올림픽에만 나가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끝내 사양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성인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전주원은 올해 초부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혀 왔지만 지난달 15일 대한농구협회가 발표한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됐다. 지난해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져 접합 수술을 받은 전주원은 힘든 재활을 거쳐 다시 코트를 밟았다. 부상 부위가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아 시즌 후 수술을 받았던 일본으로 가 상태를 살필 계획이다.

전주원은 “대표팀에 발탁된 게 영광이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 제대로 뛸 수 없을 바에는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배가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전주원은 2000년 시드니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며 한국을 4강에 이끌었다. 2004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본선 티켓을 따는 데 앞장섰지만 임신으로 아테네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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