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8 K리그 사령탑 기자회견. 8일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14개 팀 감독들(이강조 광주 감독은 불참)이 출사표를 냈다.
○ 포항-성남-전북 등 강팀 “우승을 향하여”
지난해 정규리그 5위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해 우승까지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또 한 번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오늘 새로 선보인 K리그 챔피언 트로피가 너무 아름다워 꼭 포항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은 “그냥 우승한다면 너무 진부할 것 같다”며 “올해 K리그 팀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우리가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고 관심의 표적이 돼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런 부담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활기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셰놀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지난해는 내가 우리 선수들과 K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올핸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페어플레이로 모든 경기를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두 시즌 연속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젊고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변화가 생긴 만큼 팬들이 더 열광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전남-경남 등 약팀 “6강 진출 최선”
전남 드래곤즈 신임 박항서 감독은 “6강 진출이 목표다. 기동력과 짜임새를 강조하는 축구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겠다. 홈구장을 팀 유니폼 색인 노란색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FC 서울을 떠난 뒤 4년 만에 경남 FC 사령탑으로 돌아온 조광래 감독은 “오랜만에 돌아와 긴장된다. 지난해엔 까보레와 뽀뽀의 비중이 너무 컸다. 올해는 토종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면서 많은 팬을 모을 수 있는 팀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 페어플레이로 실추된 명예 되찾는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1년 만에 돌아온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해 실추됐던 페어플레이 정신을 되찾는 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인천은 지난해 일부 선수가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해 물의를 일으켰다.
한편 변병주 대구 FC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 조광래 감독님과 같은 방을 썼는데 후배인 제가 심부름을 많이 했다. 9일 경남과의 개막전에서 꼭 이겨 심부름 값을 대신해야겠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