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두바이의 굴욕’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3년 7개월만에 1회전 탈락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서로 응원을 다닐 만큼 절친한 사이다. 둘 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도 닮은꼴.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둘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우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개 대회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1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3전 전승의 강세를 떨친 반면 페데러는 3년 7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페데러는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테니스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세계 11위 앤디 머리(영국)에게 1-2(7-6<8-6>, 3-6, 4-6)로 역전패했다.

이 대회에서 최근 5년간 4차례나 정상에 섰던 페데러가 대회 첫판에서 가방을 싼 것은 2004년 8월 미국 신시내티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도미니크 에르바티(195위·슬로바키아)에게 패한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우승이 없는 페데러는 1월 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에게 패한 뒤 한 달여 만에 코트에 복귀했으나 예전의 위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기 드문 2연패에 빠진 그는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 대회로 미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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