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린 2008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첫날 남자는 금메달을 따내며 순항했고 여자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7일 강원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 남자 쇼트트랙의 맏형 송경택(25·고양시청)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스케이트날 반 개만큼의 차로 앞서며 1위로 통과했다.
오노는 마지막 바퀴에서 임페딩(밀치기)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처리돼 3위로 들어온 이호석(22·경희대)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3·성남시청)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은 남자 1500m 결승에 송경택 이호석 이승훈(20·한국체대) 등 출전선수 3명이 모두 결승에 오르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결승에서는 오노가 이들 3인방에게 대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지만 3명을 모두 상대하기엔 벅차 보였고 결국 무리한 동작이 나오면서 실격 판정을 당했다.
반면 에이스 진선유(20·단국대)가 역시 부상으로 빠진 한국 여자는 중국에 오히려 밀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1500m 결승에 한국보다 한 명 많은 3명의 선수를 진출시켰고 결국 에이스 왕멍(23)이 양신영(18·분당고)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양신영은 끝까지 왕멍을 추격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8일에는 남녀 500m, 9일에는 남녀 1000m, 3000m 슈퍼파이널, 계주 경기가 열린다. SBS가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강릉=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