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퍼펙트’…볼티모어 시범경기 3이닝 무실점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이보다 더 잘 던질 수는 없었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조 토레 감독이 박찬호(35·사진)를 극찬했다. 토레 감독은 “박찬호는 홈플레이트 양쪽 사이드를 마음먹은 대로 지배했다. 투구 수도 39개밖에 안 됐다”며 “텍사스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박찬호가 이대로만 던지면 정규 시즌에서도 다저스 소속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찬호가 시범 경기에서 연이은 호투로 제5선발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

박찬호는 11일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투구’였다. 선두 타자 브라이언 로버츠를 삼진으로 잡은 뒤 나머지 8명을 땅볼 아웃 4개와 뜬공 4개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4회 교체됐다. 다저스가 7-4로 이겼다.

시범 경기지만 박찬호는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준 것이 전부다. 평균자책은 ‘0’.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다저스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찬호는 “겨울 동안 전성기 구위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공을 낮게 던지는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5일 중국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피츠버그로 이적한 김병현(29)은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6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삼진 1개, 땅볼 아웃 2개를 잡았지만 4번 타자 라이언 하워드에게 홈런을 맞아 1실점했다. 피츠버그가 8-5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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