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게임 남기고 ‘예선 상황 종료’… 한국야구 8년만에 올림픽 본선진출

손민한 역투… 2승 올려 한국야구대표팀 손민한이 12일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5차전 독일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 독일과의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12-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단독 선두를 지킨 한국은 13일 캐나다, 14일 대만(이상 4승 1패)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개국 가운데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야구 강국으로 떠올랐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예선 탈락했다.

반면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호주는 이날 대만에 0-5로 져 독일 멕시코와 함께 2승 3패로 올림픽 본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서 독일을 압도했다. 이날 처음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요미우리)은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톱타자 이용규(KIA)도 도루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은 1회부터 빠른 발로 독일 내야를 흔들었고 5-1로 앞선 4회에도 타자 일순하며 안타와 볼넷 4개씩을 묶어 6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선발 손민한(롯데)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지만 삼진 9개를 잡으며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이어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두산) 감독은 “캐나다전에 류현진(한화)을 선발 등판시켜 승리하겠다. 대만전에도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주최국 중국과 미국 쿠바 일본 네덜란드 6개국. 대만과 캐나다의 본선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8개국이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