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서브만 잘 공략한다면 경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KT&G 박삼용 감독)
“서브를 보강하는 데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GS칼텍스 이성희 수석코치)
15일부터 열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KT&G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두 지도자의 출사표다.
이들은 “승패의 관건은 서브”라고 입을 모았다. 서브가 예전에는 서비스의 개념으로 쓰였지만 이제는 공격으로 의미가 진화했다는 것.
최대 시속 115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는 상대의 수비와 세트 플레이를 흔들어 공격 기회를 막는 동시에 서브 에이스를 통한 득점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서브와 리시브가 안정된 팀은 팀 순위에서 꼭대기를 지키고 있다. 13일 현재 남자부에서 세트당 서브 성공(0.828개)과 리시브 성공률(66.32%)이 1위인 삼성화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흥국생명이 세트당 서브 성공(1.066개)과 리시브 성공률(51.22%)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공정배 감독은 “삼성화재와 흥국생명이 강한 이유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된 리시브에 있다.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경기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V리그가 출범한 이후 각 팀의 세트당 서브 성공은 증가하고 있다. 남자부는 2005년 시즌 전체 평균 0.577개를 기록했던 세트당 서브 성공이 2007∼2008년 시즌에는 0.699개로 늘었다. 여자부도 2005년 시즌 0.595개였던 세트당 서브가 2007∼2008년 시즌에는 0.840개로 치솟았다.
해외에서 선수, 지도자 생활을 했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과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은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서브 파워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김연경(흥국생명) 등 젊은 선수들의 서브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우리 체형과 힘에 맞는 서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