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16일 열린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 79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서울시 대한육상경기연맹 Hi Seoul 서울특별시 공동 주최) 여자부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해 2시간 48분 21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완주 이후에도 전혀 지친 내색을 하지 않은 이 씨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작은 아버님 장례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레이스 막판 체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1등을 차지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이어 “후반 15km부터 다리에 경련이 나 고생했다”면서 “이 때문에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레이스를 펼치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좋은 기록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마라톤의 장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우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건강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운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까지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이 씨는 현재 천안시 체육회에서 육상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개인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것.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이 씨는 체육인으로 구성된 자신의 가족 내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충남 체육회 팀장을 맡고 있는 남편 최진혁 씨 뿐만 아니라 첫째 재빈이(18.충남체고)는 중장거리 선수이고 둘째 정윤이, 막내 보윤이까지 모두 마라톤을 하고 있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라톤을 계속할 것이며 부상 없이 내년에도 우승을 차지해 4연패의 위업을 이룩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화보]서울국제마라톤 현장 스케치 및 마스터스 출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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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