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대 기록 3개 쏟아져… ‘명품 마라톤’ 확인

  • 입력 2008년 3월 16일 19시 47분


새미 코리르(케냐)가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1위로 골인하며 오른손을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코리르는 2시간 7분 32초의 역대 국내 대회 2위 기록으로 우승했다(왼쪽).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한 마라토너들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가르며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날 마스터스 부문에는 2만5007명이 출전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별취재반
새미 코리르(케냐)가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1위로 골인하며 오른손을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코리르는 2시간 7분 32초의 역대 국내 대회 2위 기록으로 우승했다(왼쪽).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한 마라토너들이 싱그러운 봄바람을 가르며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날 마스터스 부문에는 2만5007명이 출전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별취재반
국내 대회서 나온 5개 모두 ‘동아마라톤’이 배출

동아마라톤이 '명품 마라톤'의 입지를 굳혔다.

국내 대회에서 나온 역대 2시간 7분대 기록을 모두 휩쓸었을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확정짓는 '관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에서는 2시간 7분대 기록이 3개나 나왔다.

새미 코리르(케냐)가 2시간7분32초로 우승한데 이어 2위 제이슨 음보테(케냐·2시간7분 37초)와 3위 에드윈 코멘(케냐·2시간7분45초)가 '2시간 7분 대열'에 합류한 것. 국내 대회에서 2시간7분대 기록이 3개 나온 것은 처음이다.

2004년 75회 대회에서는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2시간7분06초로 우승한데 이어 윌리엄 킵상(케냐) 2시간7분43초로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나온 '2시간 7분대' 기록 5개가 모두 동아마라톤에서 나왔다.

한편 국내 유명 선수들은 동아마라톤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게 됐다. 올림픽 출전 기준은 △올림픽 개막으로부터 2년 이내 △기준 기록 이내(남자 2시간15분, 여자 2시간37분) △국가별 남녀 각각 3명 등이다.

김이용은 이날 2시간11분14초로, 이은정은 2시간29분32초로 각각 국내 남녀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봉주(2시간8분04초)와 채은희(2시간32분01초)는 지난해 우승 기록으로 베이징 티켓을 예약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대표팀 가운데 2명은 '상위 기록'으로, 나머지 1명은 종합 상황을 고려해 선발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난 대회에서 2시간14분48초를 기록한 이명승(삼성전자)과 이날 2시간32분17초를 기록한 이선영(안동시청)이 각각 남은 1장의 대표팀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초반 10㎞ 페이스 너무 빨라 국내선수들 고전

스피드 강한 케냐군단 독무대… 여자부 中독주

마라톤에서 초반 10km까지의 페이스가 기록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16일 열린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초반 페이스가 너무 빨라 국내선수들이 고전한 레이스가 됐다. 맑은 날씨에 출발시 날씨 섭씨 4.4도, 골인 시 6.4도로 뛰기엔 최고의 날씨였다.

당초 이날 레이스는 2시간6분55초 페이스로 달릴 예정이었다. 그렇기 위해선 초반 10km까지 각 5km를 15분10초, 그 이후 15분 페이스로 달리면 된다. 하지만 이날 첫 5km가 14분43초로 예정보다 27초 빨랐고 다음 5km도 14분56초로 14초가 빨랐다.

5km 단위로 보면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마라톤 레이스에선 큰 차이였다. 이는 레이스 결과로 바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내 선수들이 10km도 못가서 뒤로 처졌고 이봉주마저 18km부터 떨어져 나갔다. 23km에서는 마지막 남은 국내 선수 김이용도 처지기 시작했다.

물론 스피드가 좋은 케냐 선수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참가자 랭킹 1위(2시간4분56초)의 새미 코리르와 제이슨 음보테, 에드윈 코멘, 프랜시스 키프로프, 찰스 세로네이 키비와트 등은 서로 끌고 밀어주며 제 페이스를 유지했다. 20km에서 25km까지 15분25초로 처졌고 35km에서 40km까지 15분21초로 저조했지만 다른 구간에선 14분 후반이나 15분 초반을 꾸준히 기록했다. 결국 코리르는 올 시즌 세계 랭킹 4위 기록인 2시간7분32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음보테(2시간7분37초)와 3위 코멘(2시간7분45초) 등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명이 2시간7분대 기록을 냈다.

하지만 케냐군단의 스피드에 밀린 한국의 김이용(대우자판)은 2시간11분14초, 이봉주는 2시간12분27초로 개인 최고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기록에 그쳤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1위(2시간26분11초) 장슈징과 2위(2시간28분39초) 왕슈에친(이상 중국)이 초반부터 독주를 벌여 이은정(2시간29분32초·삼성전자)과 이선영(2시간32분17초·안동시청) 등 국내파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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