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라인 댄스’는 이 꼭짓점 댄스와 얼핏 비슷하다. 음악에 맞춰 간단한 동작을 동서남북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반복하는 모습이 유사하기 때문. 파트너가 특별히 필요치 않고 혼자 또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꼭짓점 댄스는 안무가 한 가지여서 반복할 경우 쉽게 지루해지는 반면 라인 댄스의 레퍼토리는 국내에 들어온 것만 60가지가 넘는다. 세계적으로는 4000여 가지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난도를 올릴수록 성취감이 높아져 쉽게 싫증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인 댄스의 기원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술집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손님들이 플로어로 나와 춤을 춘 게 모태. 그래서 웨스턴 댄스(Western Dance)로도 불린다. 이후 컨트리 뮤직, 팝송, 재즈로 배경 음악이 다양해지면서 춤도 다양해졌다.
한국에선 지난해 6월 대한라인댄스협회가 생기고 그해 12월 연세대 체조장에서 열린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1, 2급 자격증을 받은 전문 강사만 300여 명이 배출될 정도로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라인 댄스의 장점은 작은 공간에서 큰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이철원 연세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겸 대한라인댄스협회장은 “여러 명이 함께 추면 좋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 방안에서 간단한 동작을 반복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면서 “1시간에 1만 보 이상 걷는 유산소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운동효과 때문에 미국에서는 주로 노년층의 참살이운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배우기 쉽고 단순하다는 것이 더 화려하고 난도 있는 춤을 바라는 젊은층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주로 중장년층의 건강운동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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