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17일부터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6번의 공식훈련 중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한 횟수다.
다른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에 비중을 두거나 같은 횟수를 연습하는 것에 비해 김연아가 21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아는 20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점프 뒤 착지하다 넘어지면서 5위(59.85점)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네르(64.28점)에게는 4.43점, 2위에 오른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64.10점·일본)에게는 4.25점 뒤졌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 들인 공과 배점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69.34점)와 안도 미키(67.52점·일본)에 이어 3위(65.05점)에 그쳤다. 그런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는 184.20점을 기록했고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진 아사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승부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김연아의 고관절 통증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김연아는 18일 4번째 공식훈련을 마치고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2주간 효과가 지속되는 진통제를 일주일 만에 다시 한 번 맞았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김연아는 “고관절 통증 때문에 점프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1일 오전 8시, 쇼트프로그램에서 18위를 차지한 김나영(18·연수여고)은 오전 6시에 각각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치른다.
예테보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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