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女프로농구 MVP발표는 방송용?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막을 올렸다. 최종 5차전까지 간다고 가정해도 27일에는 우승 팀이 탄생한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최우수선수(MVP)는 31일에야 알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1차전이 열린 19일 한 구단의 관계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챔피언 결정전 MVP를 정규리그 시상식 때 함께 발표할 테니 양해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자농구 챔피언전 MVP는 우승을 확정한 날 현장에 있는 기자들의 투표를 거쳐 ‘즉시’ 발표됐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고 여자농구도 지난해까지는 경기 종료와 동시에 MVP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에 정규리그 시상식을 했던 WKBL은 올해 정규리그 시상식을 31일로 미뤘다. 방송사의 생중계가 이유였다. WKBL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합동 시상식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MVP 시상식을 같이 하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 것.

합동 시상식이 시청률을 조금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승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눈앞에서 본 경기의 MVP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다.

잔칫날에는 주인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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