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신일-상원고는 첫판 콜드승 장식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발 피하랴, 공 받으랴…신일고 2번타자 전준형(오른쪽)이 4-1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포철공고 유격수 김민관. 신일고는 7회에 4점을 뽑아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신원건  기자
발 피하랴, 공 받으랴…
신일고 2번타자 전준형(오른쪽)이 4-1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포철공고 유격수 김민관. 신일고는 7회에 4점을 뽑아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신원건 기자
‘명문의 저력, 새내기의 패기.’

최고 전통의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의 초반 판세다. 20일 휘문고, 충암고, 신일고, 상원고(전 대구상고) 덕수고 등 야구 명문들이 나란히 첫 승을 거둔 가운데 지난해 창단한 안양 충훈고가 2회전에 진출했다.

전국 53개 고교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명승부를 연출하며 30일까지 계속된다.

황금사자기 우승컵을 8회나 거머쥔 신일고는 이날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포철공고와의 경기에서 8-1,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신일고는 0-1로 뒤진 5회말 이제우와 금동현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세웅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2안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했다. 4-1로 앞선 7회 1사 2, 3루에서 정성직의 우중간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승부를 갈랐다.

1994년과 1995년, 2004년 대회 우승팀 덕수고도 경주고를 6-2로 눌렀다. 덕수고는 0-1로 뒤진 2회 볼넷 3개와 안타 3개로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덕수고는 4-1로 앞선 4회 1사 2, 3루에서 민정후의 2타점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에이스 성영훈은 9회 등판해 최고 시속 152km의 직구를 뿌리며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 영상 취재 : 박영대 기자

1998년 제52회 대회 우승팀 상원고는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선발 윤성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세광고에 7-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상원고는 3회 2사 1, 2루에서 박효일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0으로 앞선 뒤 5회 2점, 6회 3점을 뽑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2001년 제55회 대회 우승팀 휘문고는 전주고와의 연장 14회 2사 1, 2루에서 손택완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986년과 1987년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차지한 진흥고는 청원고를 5-3으로 꺾었다. 최천만은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 영상 취재 : 전영한 기자

새내기 팀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충훈고는 제주고를 9-5로 꺾고 전국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충훈고는 3-3으로 맞선 5회 2사 1루에서 박주영의 적시타로 4-3으로 앞섰고 7회 볼넷 3개와 안타 2개, 상대실책을 묶어 4득점하며 승세를 굳혔다. 충훈고 김인식 감독은 프로야구 MBC(현 LG) 선수와 LG 2군 감독 출신. 그는 “신생팀이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달리는 야구로 실책을 유도해 2라운드에서도 승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청주기공은 중앙고와 2-2로 맞선 연장 11회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을 묶어 3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린인터넷고는 0-3으로 뒤진 6회 볼넷 4개와 안타 3개 등을 묶어 6득점하며 동산고에 6-5로 역전승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인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 취재 : 전영한 기자

▼[오늘의 스타]상원고 윤성민▼

“제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동료들이 수비에서 많이 도와줬죠.”

대구 상원고(전 대구상고) 3학년 ‘에이스’ 윤성민(사진)은 수줍게 웃었다. 승리의 수훈을 동기와 후배들에게 돌리는 듬직한 ‘맏형’의 모습이었다.

윤성민은 20일 충북 세광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7-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겨 2회전에 진출했고 그는 승리 투수가 됐다.

윤성민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좋지만 직구 스피드가 시속 130km 중반에 그치는 게 아쉽다. 이날도 최고 구속이 135km에 그쳤다. 하지만 100km 초반대 커브 등을 섞어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키 190cm, 몸무게 90kg의 듬직한 신체 조건에 비해 직구 위력이 떨어진다는 건 그도 잘 안다.

윤성민은 “투구 동작이 상대적으로 느려 속도가 안 나오는 것 같다. 이를 보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의 스카우트 관계자는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등 보완할 점도 있지만 체격 조건이 좋아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의 투수인 오승환을 닮고 싶다는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밝게 웃었다.

인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회전

상원7-0 세광 <7회 콜드게임>

신일8-1 포철공 <7회 콜드게임>

충훈9-5 제주

진흥5-3 청원

휘문7-5 전주 <서스펜디드 게임, 14회 연장전>

청주기공5-2 중앙 <11회 연장>

선린인터넷6-5 동산

덕수6-2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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