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은 지난해 철거된 동대문야구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꽹과리를 치며 모교를 응원하다 허기가 지면 음식을 시켜 먹는 풍경이 그렇다.
하지만 목동야구장의 주변 환경은 사뭇 다르다. 외야 관중석이 없는 탓에 시야가 탁 트였다. 도심을 벗어난 지역이어서 번잡한 동대문에 비해 한적한 분위기다.
이날 목동야구장을 찾은 문호택(54) 씨는 “목동야구장이 동대문야구장에 이어 아마추어 야구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
목동야구장은 그동안 사회인 야구를 위해 사용돼 오다 지난해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되면서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5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잔디와 객석을 교체하고 불펜, 기자실 등을 신설했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야구장 앞에 600대 규모의 주차장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올림픽대로(성산대교에서 목동아파트∼이대목동병원∼목동운동장)나 서부간선도로(목동 나들목∼목동교∼목동운동장)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목동야구장 내야석 일부와 구장 내부 수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게 옥에 티. 동대문야구장에서 가져온 내야석 일부는 고정 작업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실내 라커룸과 사무실 공사를 하느라 소음과 페인트 냄새도 적지 않다.
한편 야구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목동야구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 등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