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은 쓸 만한데 방망이는 글쎄….”
한 야구선수 스카우트는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는 최고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성영훈(덕수고)이나 제구력이 좋은 박민규(경남고),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난 김건우(대구고) 등 대어급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타자는 22일 구미전자공고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솔로포를 날린 류기훈(제물포고)이 눈길을 끄는 정도다.
개성고(옛 부산상고)는 24일 언더핸드 투수 박수환이 12이닝 동안 삼진 17개를 포함해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군산상고를 1-0으로 제쳤다.
개성고는 0-0으로 맞선 12회초 박동원의 몸에 맞는 볼과 신승철의 가운데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주성의 천금같은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군산상고 두 번째 투수 한희도 최고 시속 14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8과 3분의 1이닝 동안 6삼진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다.
광주일고도 철벽 마운드의 활약으로 충훈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장민제와 정성철(4회)은 충훈고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정성철은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충훈고는 1회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묶어 선취 득점하며 파란을 일으키는 듯했다. 하지만 5회 광주일고 손명기의 타구를 충훈고 좌익수 강현민이 잡았다 놓쳐 2루타로 만들어준 뒤 강백산의 적시타 때 1-1 동점을 허용했다.
충훈고는 마지막에 스스로 무너졌다. 6회부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충훈고 투수 정찬호는 9회 2사 3루에서 폭투로 광주일고에 결승점을 내줬다.
경동고는 장타력을 집중시켜 강릉고를 5-3으로 눌렀다. 경동고는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에서 정우성의 2루타에 이어 지성범 김상수가 연속 3루타를 몰아친 뒤 이정암의 스퀴즈 번트까지 성공시켜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동고 최동환은 4회 2사 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인창고는 0-0으로 맞선 3회 15타자가 일순하며 몸에 맞는 볼 5개, 안타 6개와 상대실책을 묶어 10득점하며 청주기공을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한편 선린인터넷고는 22일 비로 중단됐다 이날 4회부터 재개된 서스펜디드경기에서 대전고를 5-2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선린인터넷고는 2-0으로 앞선 4회 1사 3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1점, 5회 1사 2, 3루에서 김진형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으며 승세를 굳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회전 <24일 전적>
인창 10-0 청주기계공<5회 콜드게임>
개성 1-0 군산상<연장 12회>
경동 5-3 강릉
선린인터넷 5-2 대전
광주일 2-1 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