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출신의 강정길 감독이 이끄는 경북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 설악고(전 속초상고)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성민의 호투와 톱타자 김상수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경북고가 한 수 위였다.
경북고는 1회 김상수의 볼넷과 도루, 권현규의 희생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구본욱의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한 점 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경북고는 7회 추가 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상수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구본욱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북고는 8회에도 김상훈의 3루타를 포함, 4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을 묶어 추가 3득점하며 설악고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경북고의 5-0 완승.
경북고 선발 이성민은 8이닝 2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열린 1회전 장충고전(선발 5이닝 2안타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쾌투.
타선에선 톱타자 김상수가 단연 돋보였다. 고교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는 그는 이날 5타석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3도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상수는 1회전 장충고와의 경기(1-0 승)에서 천금같은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장충고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주인공.
설악고는 옅은 선수층(총원 13명)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경북고와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대어를 낚기에는 힘이 많이 모자랐다.
16강에 오른 경북고는 오는 27일 대구고-신일고 승리팀과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