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고 ‘마지막에 뒤집었다’… 부천고에 짜릿한 역전승

  • 입력 2008년 3월 25일 16시 29분


정삼흠과 박준태, 전 LG 트윈스 선수 출신 사령탑간의 맞대결. 후배 박준태가 마지막에 크게 웃었다.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 배명고와 부천고의 경기.

박준태 감독이 이끄는 배명고는 정삼흠 감독의 부천고에 4-3,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부천고는 1회 2사 3루에서 4번타자 장영석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장영석과 김승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정효원의 희생 번트를 상대 바뀐 투수 곽무균이 1루로 악송구,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스코어 2-0.

배명고는 6회 강인균과 이동희의 연속 볼넷과 황수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6번타자 이천영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부천고는 7회 1사 1-3루에서 장영석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스코어 3-2.

배명고의 역전극이 일어난 것은 9회.

배명고는 이천영과 정구영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태초는 3루수 앞 평범한 땅볼을 때렸으나 부천고 3루수 김덕길이 이를 1루로 악송구,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3-3 동점.

다음 타자 김진관은 스탠딩 삼진. 부천고는 정석대로 후속 임종혁을 고의 볼넷으로 걸러 보내 만루 작전을 폈고 문상철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다.

배명고는 그러나 3번타자 강인균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4-3, 배명고의 극적인 뒤집기 승리.

배명고의 세번째 투수로 나선 송원호는 5회 무사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용마고와의 1회전(6⅔이닝 8안타 무실점)에 이어 이번 대회 배명고의 2승은 모두 그의 어깨에서 나왔다. 송원호는 전 한화 이글스 투수 송유석 씨의 아들.

양팀 마운드는 이날 모두 모두 21개(배명고 12개, 부천고 9개)의 사사구를 남발하기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배명고는 오는 27일 서울고-부산고 승리팀과 8강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배명고, 9회 대역전극…정삼흠 대회 2회전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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