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53개팀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강팀들이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팀들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전통의 강호들이 즐비한 호남과 충청권에서는 광주제일고만 16강에 올랐을 뿐, 남은 12개팀이 모두 1,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 3개팀 ‘초강세’
이번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구팀들의 선전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남겼던 대구지역 3개교(경북고, 대구고, 대구상원고)는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북고는 두 경기에서 6안타를 날린 김상수를 앞세워 지난해 챔피언 장충고를 무너뜨렸고, 대구고는 ‘원투펀치’ 김건우-정인욱의 호투에 힘입어 ‘서울강호’ 경기고와 신일고를 차례로 제압했다. 약체로 분류됐던 대구성원고도 2회전에서 광주진흥고를 누르고 16강 고지를 밟았다.
●호남-충청, 13개팀 중 12개팀 초반 탈락
강팀들이 즐비한 호남과 충청팀들의 부진도 눈에 띈다. 이번 대회 출전한 13개팀 중 광주제일고를 제외한 12개팀이 초반에 탈락했다. 우승까지 노렸던 군산상고, 천안북일고, 광주동성고, 광주진흥고가 일찌감치 무너졌고 돌풍을 기대했던 청주기계공고와 화순고도 2회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서울팀, 전력 ‘상향 평준화’
서울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 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 3연패를 노렸던 장충고와 우승후보 경기고가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13개팀 중 7개 학교가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봉황기 우승팀 충암고를 비롯해 4년만에 황금사자기 패권탈환에 나선 덕수고가 가볍게 16강에 안착했다. 오랜 부진에 빠졌던 경동고, 배명고, 선린인터넷고도 16강에 올라 ‘명가부활’에 나섰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의 등장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긴 선수 출신 지도자를 고교무대에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프로 출신들이 아마야구로 유입되면서 낯익은 얼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강돈(청주기공), 정삼흠(부천고)을 비롯해 이건열(화순고), 김인식(충훈고), 권두조(부경고), 함학수(강릉고), 강정길(경북고), 박준태(배명고), 권두조(부경고), 양후승(인천고), 가내영(제물포고), 안병원(원주고), 전대영(천안북일고), 이동석(군산상고), 박성기(전주고), 강길룡(경기고), 홍우태(성남고), 손상득(신일) 등이 고교팀 감독으로 활약중이다.
코치에도 백인호, 김경원(이상 안산공고), 곽채진(덕수고), 안상준(인창고), 추성건(서울고), 황대연(천안북일), 박재용(신일고), 김태원(동성고) 등 프로 출신들이 많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