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승부 끝에 어렵사리 대회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본 팀은 경동고.
경동고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개성고와의 16강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것은 개성고.
개성고는 3회 조현진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보크, 박준태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정민우의 좌익수 쪽 희생 뜬공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는 몸에 맞는 볼 2개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정민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스코어 2-0.
반격에 나선 경동고는 7회 정우성의 2루타, 지성범의 볼넷,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경동고는 이정암 타석에서 스퀴즈 번트 실패로 3루 주자가 횡사했으나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정암이 전진 수비를 펼치던 상대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2-2로 승부는 다시 원점.
양팀은 9회 정규 이닝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연장에 돌입했다.
먼저 찬스를 잡은 것은 개성고였다. 개성고는 연장 11회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경동고는 연장 12회 정우성과 지성범,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7회 2타점 동점타를 터뜨렸던 이정암이 또다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작렬,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경동고의 이정암. 1학년 선수인 이정암은 7회 동점타와 연장 12회 결승타 등 팀이 거둔 4점을 홀로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강행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이날 성적은 5타수 4안타 4타점.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최동환이 빛났다. 최동환은 팀이 0-1로 뒤진 3회 선발 김동영을 구원 등판해 9⅓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최동환은 이번 대회 공주고전(9이닝 5안타 7탈삼진 2실점 완투승), 강릉고전(5⅓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이번 대회 팀이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경동고는 오는 28일 충암고-야탑고 승리팀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