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열리고 있는 서울 목동야구장을 찾은 콜번은 26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고 투수 박태환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콜번은 "24일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완투하며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던 경기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콜번은 한국 유망주들의 특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으며 박찬호에 대한 추억도 짧게 소개했다.
콜번은 현재 아시아지역 총괄 스카우트를 맡고 있고, LA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투수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다음은 짐 콜번과의 일문일답>
Q.한국의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실전같은 연습과 혹독한 훈련을 통해 기량이 성장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승부에 대한 강한 정신력이 돋보인다.
Q.한국의 많은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나도 많은 선수들을 미국으로 데려가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싶다. 하지만 걸출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만 골라 뽑아간다면 총체적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Q.어린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체계적인 훈련과 꾸준한 연습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고, 연습에도 충실하다. 이 점이 또래의 미국 선수들에 앞선 부분이다.
Q.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해외진출을 성공시킨 선수는 누가 있는가?
A.나는 현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스카우트다. 때문에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타이완 등 극동에 있는 젊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해외진출을 성공시킨 선수를 꼽자면 백차승, 추신수, 스즈키 이치로, 시게토시 하세가와 등 빅리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Q. LA 다저스 투수 코치 시절 봤던 박찬호는 어떤 투수였는가?
A.박찬호는 훌륭한 투수다. 지난 2001년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처음 만났는데 박찬호가 나를 편안하게 느꼈고, 다저스를 떠난 뒤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Q.박찬호와 관련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가?
A.박찬호가 자신의 한국과 고향 공주에 대한 자긍심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박찬호는 조국을 사랑하고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는 선수였다. 두 번째는 박찬호가 개인적으로 삼계탕을 가져와 맛을 봤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그 뒤로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삼계탕이 됐다.(웃음)
콜번은 인터뷰가 끝난 뒤 매운라면과 단무지를 맛있게 먹었을 정도로 한국음식에 적응이 돼있었다.
Q.한국 고교선수들과 일본 또래 선수들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기량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에게 찾아 볼 수 없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Q.현재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A.나는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20경기를 지켜본 결과 개성고의 박수환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