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는 ‘맏언니’의 힘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GS칼텍스는 정대영이 27득점하는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25-21, 19-25, 25-23, 25-23)로 꺾었다. 이로써 2승 1패를 기록한 GS칼텍스는 1승만 추가하면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첫 챔피언에 오른다. 흥국생명은 1승 후 2연패 하며 겨울리그 3년 연속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대영은 위기 때마다 보석 같은 활약을 펼쳤다.
승부처는 한 세트씩을 주고받은 3세트였다. 정대영은 7-7 동점에서 블로킹 득점하며 8-7로 분위기를 바꿨고 13-13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게임을 앞서 나가는 데 선봉에 섰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2점짜리 후위공격 득점에 이어 24-23에서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한 것도 그였다.
GS칼텍스는 4세트 중반까지 흥국생명에 16-19로 밀리며 최종 5세트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정대영은 막판 승부사였다. 그는 21-23에서 2점짜리 후위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24-23에서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22득점)과 황연주(21득점), 마리 헬렘(15득점)이 분전하며 2세트를 이겼지만 55득점을 합작한 GS칼텍스의 정대영, 하께우 다실바(15득점), 김민지(13득점) 3인방의 힘에 밀렸다.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은 29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남자부 3위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4위 LIG손해보험을 3-2(25-23, 25-15, 17-25, 19-25, 19-17)로 이겼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