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창용 야쿠르트 투수 “日 거포에 일 낸다”

  • 입력 2008년 3월 27일 10시 11분


“오가사와라, 다카하시 같은 일본 최고 타자들을 이기고 싶다.”

비록 일본무대 첫 시즌을 앞둔 ‘새내기’지만 각오는 누구보다 당차고 확고했다.

야쿠르트 임창용(32)은 26일 “(이)병규 형이나 (이)승엽이와의 승부보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 오가사와라, 다카하시와 상대해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한국인인 이병규, 이승엽과의 대결보다도 일본프로야구가 자랑하는 스타들을 꺾고 싶다는 욕심이다. 묘하게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모두 요미우리 소속이고 좌타자다.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에서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이가라시 료타와 경쟁중인 마무리 보직에 관해서도 “셋업맨이든 뭐든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내 기량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솔직히 마무리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잇달아 호투한데다 최고구속으로 155km까지 찍어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듣고 있는 그는 “사실 지난해 8월부터 150km 이상을 찍었다. 맘껏 뿌려도 통증이 없었다. 일본에서 야구를 하겠다는 결심이 선 것도 이 때였다”고 말했다.

“내가 우리 팀 투수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인데다 한국서 뛴 성적이 있어서인지 나보다 실력이 좋은 젊은 후배들이 내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한 그는 “경험은 별로 안되지만 일본야구는 정말 세밀하고 치밀한 것 같다. 운동환경도 너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두산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와 동료가 된 그는 “리오스가 한국에 대해 많은 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말은 안통해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쿄=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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