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구단 전력분석] 박명환 ‘대물투’ vs 김광현 ‘괴물투’

  • 입력 2008년 3월 28일 08시 58분


SK와 LG는 늘 미묘하다. 김성근 감독, 김재현을 포함한 선수단에서 프런트까지 SK에는 LG 출신이 적지 않다. 어쩌면 LG의 ‘우성인자’가 2007년 SK 첫 우승의 원동력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LG에게 SK는 큰 벽이다. 김재박 감독도 “꼭 이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듯 ‘SK 콤플렉스’를 해결하지 못하곤 숙원의 4강 진출은 어렵기 때문이다. 신흥 라이벌로 자리 잡은 LG와 SK는 얄궂게도 29일 개막전(문학)부터 충돌한다.

LG 트윈스

●Strong & Weak

▲Strong-정재복, 심수창, 이승호가 불펜진에 들어갈 정도로 선발진은 넘친다. 에이스 박명환을 축으로 용병 우완 브라운과 옥스프링이 주력 선발을 이루고, 봉중근, 최원호와 신인 정찬헌이 4∼5선발을 다툰다. 덕분에 불펜진 가용 인력이 풍부해져 기존의 필승 계투조 김민기-우규민의 과부하 방지가 올 시즌엔 가능할 전망.

▲Weak-용병 둘을 투수로 뽑은 대가를 피할 수 없다. 발데스가 빠졌기에 3∼4번 박용택-최동수 견제가 심해질 듯. 마땅한 5번감이 안 보이는 실정. 3루와 우익수도 불안정.

●IN & OUT

▲IN-신인 투수 트리오 정찬헌-이범준-이형종이 단연 관심. 팔꿈치 재활 중인 이형종은 시즌 후반기에나 복귀 가능할 듯. 그러나 정찬헌은 선발, 이범준은 불펜에서 즉시 전력감.

▲OUT-용병 타자 발데스의 이탈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전무.

●Best · Worst 시나리오

▲Best-내부적으로 4월 초반 스타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무리 투수력이 탄탄해도 시작부터 뒤떨어지면 만회가 힘들 것이란 자체 판단. 5월까지 5할승률을 약간 웃돌면 체력전과 선수층에서 자신있기에 여름과 올림픽 기간, 막판 잔여경기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

▲Worst-개막 5연전 상대가 양강으로 평가받는 SK-삼성이라 시작부터 최대고비. 이성렬, 정의윤이 몬스터 시즌을 보내지 못할 경우, 득점력 부재 장기화 우려. 전반적 전력은 4∼5위권. 자체 목표는 4강 진입.

●Battle Position

고정 멤버를 되도록이면 유지하려는 김재박 감독이지만 우익수와 지명타자가 유동적. 포수서 외야수로 전업한 이성렬과 기존의 정의윤이 경쟁. 여기서 밀리는 선수는 지명타자 포지션서 박경수, 이종렬과 경합할 듯.

●신인 · 외국인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이범준-무엇보다 볼끝에 힘이 있다. 키가 커서 릴리스 포인트도 탁월. 몸쪽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담력도 합격점. 볼 카운트가 몰려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다만 공이 가벼워 장타 허용 확률이 큰 편.

▲정찬헌-시속 140km 이상의 직구에 제구력까지 겸비.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이 좋고, 체인지업 구사 능력도 있다. 다만 스태미너와 프로 적응 능력은 변수.

▲김광삼-신인은 아니지만 투수서 타자로 전격 전향. 부상은 없지만 아직 구속 140km에 달하는 직구에 적응 못해 2군행. 외야 수비는 긍정적. 야구 센스가 있기에 1군 합류 기대.

SK 와이번즈

●Strong & Weak

▲Strong-시범경기 7위(4승 8패). 그러나 전혀 흔들림 없는 팀내 분위기. 2007년 우승 멤버가 건재하고, 신인과 군제대 멤버 합류로 선수층은 더 두꺼워졌다는 평가. 1군 엔트리 확대로 가장 수혜가 예상됨. 또 우승을 경험했기에 심리적으로도 비교우위.

▲Weak-부상자 속출이 불안요소. 선발 김광현, 마무리 정대현, 4번타자 이호준, 3루수 최정 등이 신음 중. 작년에도 이진영, 이호준 등이 빠졌어도 4월 7연승. 다만 김광현이 풀타임 선발을 완벽 수행할지는 미지수.

●IN & OUT

▲IN-신인 모창민, 군제대 채종범, 새용병 쿠비얀의 가세로 내외야진과 선발진이 두루 강화. 특히 내야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모창민의 입단, 김성현의 성장으로 김성근 감독 특유의 토털야구 색채가 한층 강화될 전망.

▲OUT-2007시즌 선발, 불펜 전천후 등판했던 로마노와의 재계약 불발. 대신 확실한 선발감인 쿠비얀이 영입됐기에 손실은 전무.

●Best & Worst 시나리오

▲Best-레이번∼김광현∼쿠비얀∼채병룡의 선발진이 객관적 기대치 정도만 해주고, 마무리 정대현이 드러눕지 않는다면 마운드는 걱정없다. 포수 박경완 외엔 주전 확정이 없기에 치열한 경쟁이 파생시킬 상승효과가 기대됨. 상대에 따라 타순을 매일 바꾸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타선 조합도 SK만의 경쟁력. 아무리 못해도 4강. 실질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최대 목표는 (개최된다면) 아시아시리즈 우승.

▲Worst-개막부터 베스트 전력으로 임하지 못하는 만큼 4월 초반 삐끗하면 팀이 흔들릴 수도. 선발진이 탄탄하지만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필승카드는 없는 실정. 또 무한경쟁 체제에서 자칫 발생할 고참급의 불만도 요주의.

●Battle Position

실질적으로 전 포지션에 걸쳐 주전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특히 외야가 최대 격전지. 외야에서 밀려난 선수는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김재현과 경쟁을 벌일 전망.

●신인·외국인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모창민-주 포지션은 3루지만 내야 전 포지션 수비 가능. 파워와 하드웨어가 출중하다. SK의 지옥훈련을 견뎌낼 정도로 인내심도 강하다. 승부욕과 야구 센스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프로 적응력은 미지수.

▲쿠비얀-시속 145km 이상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싱커 등 구종 다양. SK로 와서 슬러브까지 장착. 도미니칸이지만 일본야구를 경험한 덕분에 적응력이 탁월. 다만 일본서 중간으로 던지다 선발로 전환하기에 적응이 관건.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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