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08시즌 센트럴리그에는 투수 임창용(야쿠르트)이 가세해 기존의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와 함께 한국선수끼리 투타대결이 예정돼 있다. 2008시즌 센트럴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주요 포인트를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이 전망한다.
이승엽(요미우리) 라미레스 영입 긍정적 작용 집중 견제 분산…기회 늘듯
○ 일본시리즈의 향배는?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와 주니치가 우승 후보다. 여기에 한신이 A클래스(리그 3위)에 들어가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입할 것이다. 야쿠르트는 힘든 시즌이 예상된다.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와 지바 롯데가 돋보인다. 2년 연속 리그 우승팀 니혼햄은 3위권으로 본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받칠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오릭스는 마운드가, 라쿠텐은 타선이 약하다. 세이부 역시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다.
○ 2008시즌 좌우할 양대 변수는?
이렇게 2008년 판도를 전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로 투수력에 무게를 뒀다. 마크 크룬(마무리)과 세스 그레이싱어(선발)가 가세한 요미우리와 투수력 손실이 전무한 주니치를 센트럴의 양강으로 꼽은 이유도 그래서다. 특히 요미우리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우에하라 고지가 10승 이상을 거둬주면 무조건 우승이라 본다.
또 하나의 변수는 베이징 올림픽이다. 8월부터 2∼3주에 걸쳐 대회가 열리는데 일본 프로야구는 중단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팀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시킬 수 있는 시즌 초반에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 특히 5월 열리는 교류전이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 요미우리-소프트뱅크, PO제 변경의 최대 수혜구단
요코하마는 마무리 크룬을 잃었다. 롯데는 고바야시 마사히데를, 히로시마는 구로다 히로키를 빅리그에 빼앗겼다. 소프트뱅크 마무리 마하라 다카히로도 어깨가 아프다. 결국 투수진이 갖춰진 팀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아울러 정규리그 1위팀에 포스트시즌 1승을 부여하는 어드밴티지가 생겼기에 선발진이 강한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가 단기전의 약점을 극복하고 일본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예년보다 커 보인다.
임창용(야쿠르트) 시속 150km대 광속구 회복 첫해 징크스·스태미너 변수
○ 이승엽, 라미레스 영입의 여파는?
타선은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신과 세이부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은 이유도 타선 연결이 허술해서다. 반면 야쿠르트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알렉스 라미레스는 긍정적으로 본다. 물론 요미우리가 특수한 환경의 팀이고,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터피 로즈도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지만 일본 통산 200홈런 이상을 기록한 라미레스의 커리어를 무시할 수 없다.
라미레스의 쾌활한 성격도 요미우리 팀 적응을 도울 것이다. 요미우리의 타순은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4번 이승엽-5번 라미레스로 갈 것이다. 라미레스의 가세는 이승엽에게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집중됐던 견제가 분산되면서 이승엽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올 것이다.
○ 야쿠르트 임창용의 입지는?
야쿠르트는 힘든 시즌이 예상되는데 선발은 중간 정도 수준이지만 특히 불펜진이 우려스럽다. 임창용과 함께 더블스토퍼를 맡게 될 이가라시 료타는 수술 후 회복중이라 회복력이 미지수다.
임창용은 사이드암으로서 시속 150km대의 직구를 던지고 볼끝도 좋다. 변화구나 컨트롤도 인상적이다. 다만 스태미너가 관건이다. 또 임창용이 일본야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선동열 등 과거 한국선수처럼 첫해 고전할 수 있다. 한국의 프라이드를 가지되 얼마나 도전 정신을 발휘할지가 주목된다.
이병규(주니치) ‘감독 신뢰’3번 타순에 배치 ‘활약상 따라 포지션 변화도
○이병규, 오치아이의 절대 신뢰는 시한부?
주니치 이병규는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미디어와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에 이병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진 못했지만 정신력에 의구심이 드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일단은 이병규가 3번 타순에 들어갈 듯하지만 7번으로 내정된 모리노 마사히코가 부상을 완전히 털고 제 실력을 되찾으면 이병규의 타순은 물론 포지션에도 미묘한 변화가 가능하다. 2년째인 만큼 얼마나 발전했는지 지켜보자.
○ 호시노 재팬, 한국의 베이징행 어떻게 보고 있나?
일본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의 베이징행 본선 진출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시 한국과 만난다면 일본이 훨씬 더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이승엽 등 일본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을 가장 위협적으로 여기고 있다. 이 선수들이 일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아마도 2007년 12월 멤버와 비슷한 체제로 대표팀을 선발할 것이다. 쿠바와 미국 그리고 한국을 가장 위협적으로 여기는 것이 일본의 시각이다.
김일융
누구나 삶엔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
커브, 느린 커브, 더 느린 커브처럼
현실 속에서 각각의 속도
그 원형질을 감싸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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