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훈 ‘또 150’…덕수, 충암과 4강서 충돌

  • 입력 2008년 3월 28일 21시 30분


고교 최고의 파워피처 성영훈(덕수고)이 또다시 ‘광(光)속구’를 앞세워 승리를 이끌었다.

성영훈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8강 제물포고전에 등판, 시속 150킬로짜리 직구를 선보였다.

성영훈이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한 덕수고는 제물포고를 1-0으로 꺾고, 4년만의 패권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덕수고는 29일 충암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6일 경기에 이어 이틀만에 마운드에 오른 성영훈은 무더기 삼진으로 제물포고 타선을 잠재웠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성영훈은 9회까지 외야로 뻗어나가는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자랑했다. 5 1/3이닝 1안타 무실점 7K. 유격수 에러와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내보냈을 뿐 경기 내내 고교 최고의 파워피처임을 입증하는 강력한 투구내용이었다.

“심장이 크고, 승부를 즐기는 거물이다”는 곽채진 투수코치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4회 마운드에 올라 스피드건에 경기 첫 150을 찍은 성영훈은 마지막 9회에도 150짜리 직구를 던졌다. 성영훈은 지난 22일에도 이번 대회 최고구속인 시속 152킬로짜리 직구를 뿌린 바 있다.

성영훈이 뒤에 버틴 덕수고에게 1회초 뽑은 1점은 승리하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덕수고는 1회초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상대수비 에러로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덕수는 이후 제물포고의 두번째 투수 홍유상의 호투에 눌려 추가득점에 실패했으나,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성영훈이 9회까지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가내영 감독이 팀을 맡고 있는 제물포고는 덕수고보다 3개가 많은 7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적시타 부재와 결정적인 수비 에러로 뼈아픈 1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제물포고가 무너지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천 3개팀(제물포고, 인천고, 동산고)은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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