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서울 vs 광주일 - 덕수 vs 충암 4강 격돌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덕수, 서울, 충암, 광주일고가 2008년 야구 개막전인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4강에 올랐다. 준결승 두 경기는 공교롭게도 모두 ‘리벤지 매치(복수전)’다.

서울고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선발 안성무의 호투를 앞세워 대구고를 2-1로 꺾었다.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서울고는 4회 김동빈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대구고는 9회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맞았지만 서울고의 바뀐 투수 전인환을 공략하지 못했다.

서울고와 준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는 선린인터넷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한 광주일고.

서울고와 광주일고는 지난해 5월 대통령배대회 결승에서 만났다. 서울고는 에이스 이형종을 앞세워 우승을 넘봤지만 정찬헌이 마운드를 지킨 광주일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9-10으로 졌다. 당시 ‘눈물의 역투’로 유명해진 이형종은 이후 LG에 1차 지명됐고 정찬헌도 2차 지명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서울고 홍상욱 감독은 “광주일고와의 대결은 처음이다. 대통령배대회 패배를 꼭 갚아주겠다”고 말했다. 2005년 우승팀 광주일고는 사실상 에이스인 정성철을 등판시키지 않고도 손쉽게 4강에 올라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2004년 우승팀 덕수고는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악송구로 얻은 선취점을 김진영-이영준(3회)-성영훈(4회)이 이어 던지며 잘 지켜내 인천의 강호 제물포고를 1-0으로 눌렀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창단 2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노렸던 제물포고는 0-1로 뒤진 9회 1사 1, 2루의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덕수고의 준결승 상대는 충암고. 덕수고는 지난해 봉황기대회 결승에서 충암고와 만나 연장 12회 접전 끝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그때는 성영훈이 청소년대표로 빠진 채 결승전을 치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각오를 다졌다.

충암고는 동문과 재학생 등 1000여 명의 뜨거운 응원 속에 경동고를 11-2, 7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충암고는 4회 선두 타자 이효상이 펜스를 맞히는 오른쪽 3루타를 시작으로 7명의 타자가 잇달아 홈을 밟아 7-0으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충암고는 8강까지 치른 4경기에서 3경기를 콜드게임으로 이기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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