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은 누가?] 각팀 얼굴마담 총출동

  • 입력 2008년 3월 29일 10시 05분


ID 야구로 유명한 노무라 라쿠텐 감독은 “개막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지론의 소유자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개막전을 내줘도 1패에 불과하지만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한·미·일을 불문하고 ‘개막전=에이스 빅뱅’이 담보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9일 열리는 2008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감독들은 에이스의 위상과 현재 컨디션 사이에서 장고를 거듭한 끝에 필승 카드를 낙점한 셈이다. 특히 대전에서 맞붙는 한화와 롯데는 각각 마운드의 얼굴인 류현진과 손민한을 선발로 내세우는 정공법을 불사했다.

좌완 파워피처 류현진과 우완 기교파 손민한은 나란히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이어갔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불만을 표했지만 지난 시즌 롯데 상대로 4전 전승, 방어율 1.36을 기록한 데이터를 무시하지 않았다. 반면 손민한은 한화전 1패만 당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에이스의 체통을 지키는 빅리그 방식을 택했다.

두 투수 외에 SK 레이번도 2년 연속 개막 선발로 예고됐다. 이에 맞서는 LG 새용병 브라운은 지난해 삼성에 이어 두 팀에서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됐다. 부상에서 완쾌된 삼성 배영수는 2005∼2006년에 이어 3번째이자 2년 만에 개막전 출격을 명받았다.

반면 잠실에서 대결하는 두산과 우리는 새 얼굴을 등판시킨다. 두산은 ‘한국형 용병’ 레스를, 우리는 마일영이란 의외의 카드를 골랐다. 양 팀 모두 이름값보다 현재 컨디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인선에 가깝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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