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막을 올린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2경기가 치열한 접전으로 코트를 후끈 달궜다.
삼성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6721명의 관중을 열광시키며 94-91로 이겨 먼저 첫 승을 올렸다.
4쿼터 막판까지 고전한 삼성은 1점 뒤진 종료 2분 2초 전 이상민의 3점슛과 강혁의 자유투를 앞세워 1분 15초 전 90-86으로 앞섰다. 하지만 종료 55초 전 LG 캘빈 워너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다시 1점 차로 쫓겼다.
긴박한 상황에서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강혁의 외곽슛 실패에 이어 LG 박지현이 24초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다급하게 던진 공이 림과 백보드 사이에 박혀 버린 것.
이때 남은 시간은 12.7초. 헬드 볼(held ball·볼이 어느 편의 소유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 선언되면서 하프라인에서 점프볼로 공격권을 결정하게 됐고 삼성 빅터 토마스가 LG 워너에 앞서 먼저 공을 쳐냈다.
공격권을 따낸 삼성은 이정석이 종료 8.6초 전 자유투로 2점을 보태 92-89를 만든 데 이어 레더가 종료 5.6초 전 LG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17점을 넣은 이상민은 어시스트 5개를 보태 플레이오프 통산 최초로 400어시스트를 돌파해 404개를 기록했다.
이상민은 “짜릿한 흥분을 주는 시소게임을 즐긴다. 삼성 이적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려 더 기쁘다”고 말했다.
레더는 후반에만 15점을 집중시키며 24점을 터뜨렸고 강혁은 LG 한정훈의 밀착 마크를 뚫고 과감한 돌파로 16점을 보탰다.
워너가 38점을 퍼부은 LG는 4쿼터에만 삼성보다 5개나 많은 6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2차전은 4월 1일 LG의 홈인 창원에서 벌어진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KT&G는 2시간 26분의 연장 접전 끝에 SK를 90-87로 누르고 먼저 첫 승을 올렸다. 주희정(7득점, 6어시스트)은 3점 뒤진 4쿼터 종료 2초 전 왼쪽 코너에서 기적 같은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9일 전적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KT&G(1승) 90-87SK(1패)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삼성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삼성 | 14 | 25 | 28 | 27 | 94 |
LG | 24 | 19 | 31 | 17 |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