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뚫리는 경춘고속도로 주변 회원권도 상한가
《김택수 대우증권 탁구단 감독은 골프 애호가이다.
1997년 처음 클럽을 잡기 시작해 핸디캡은 10 정도이며 베스트 스코어는 72타를 친 적도 있다.
탁구 스타 출신인 김 감독은 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의 뉴코리아CC를 찾아 지인들과 라운드를 즐겼다.
서울 송파구의 집에서 뉴코리아CC까지는 차량 내비게이션 거리로 52km.
예전에는 시내를 관통하거나 신호가 많은 국도를 이용해야 했기에 서울 강북권의 골프장은 멀리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으로 이날 김 감독은 집에서 출발한 지 불과 30여 분 만에 클럽하우스에서 백을 내릴 수 있었다.
“주말 오후 교통난이 심각한 경기 용인지역보다 다니기가 편하다. 난이도 있는 골프장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도 잘 맞는다.”
김 감독처럼 서울 강북권의 도로 여건이 향상되면서 이 지역 골프장이 주말골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근접성이 좋아지면서 회원권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부근의 송추CC(경기 양주시)와 서원밸리GC(경기 파주시)는 회원권 가격이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송추CC는 철저한 잔디 밀도 관리와 배토로 그린 상태가 뛰어나고 진행이 원활한 데다 접근성까지 나아지면서 명문 코스로서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
송추CC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 지역에 거주하는 법인회원들이 한때 교통 문제로 용인 지역 골프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원밸리GC 김종안 사장은 “외환위기 때인 1990년대 후반 1억3000만 원에 특별 분양된 회원권이 요즘 9억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원밸리GC는 지난 겨울 클럽하우스 앞에 정원을 조성하고 티박스 잔디 교체 등 골프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뉴코리아CC는 2년 전 이맘 때 1억4000만 원대에 머물던 회원권 가격이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 나들목에서 불과 5분 정도 거리인 데다 은평뉴타운 개발로 보상금이 풀린 영향. 뉴코리아CC는 비시즌에 클럽하우스 식당을 리노베이션해 내장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 북부와 강원 춘천시를 잇는 경춘고속도로가 내년 개통을 앞둔 것도 호재로 떠올랐다. 상시 정체와 강원 북부 지역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멀게만 느껴졌던 이 지역 골프장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 사이의 제이드팰리스CC를 비롯해 마이다스밸리CC, 프리스틴밸리CC 등도 회원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의 비전힐스CC는 주변 도로 여건이 개선되면서 10억 원대에 올라섰다. 강촌CC, 크리스탈밸리CC 등도 경춘고속도로의 수혜 골프장으로 꼽히며 가평베네스트GC는 회원권 가격이 2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도움말: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