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대학축구 살리기 ‘추억의 고연전’

  • 입력 2008년 4월 15일 03시 01분


‘차범근 감독과 허정무 감독이 녹색 그라운드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5월 1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리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리그 U리그 개막전에 앞서 ‘추억의 고연전’이 열린다. 양교의 내로라하는 스타 출신 OB 선수들이 오픈경기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고려대 출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 연세대 출신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허정무 대표팀 감독 등 왕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는 올해부터 시범리그로 개막하는 U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대학축구의 발전을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다. U리그는 수도권 10개 대학이 홈 앤드 어웨이로 벌이는 리그로 ‘공부하는 축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탄생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매년 ‘고연전’을 개최해 한국 스포츠를 중흥시킨 라이벌.

1945년 12월 4일 열린 제1회 연·보OB축구경기가 모태가 돼 1965년 지금의 고연전이 탄생했다. 그래서 이날 OB고연전은 큰 의미가 있다. OB축구 고연전은 1987년에 열린 뒤 21년 만에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고려대와 연세대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팬들의 관심 밖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대학축구를 살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양교 출신 축구인들은 “대학축구를 살린다는데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OB고연전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축구협회는 ‘추억의 응원전’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인 방송인 임성훈 씨와 고려대 응원단장 출신 ‘뽀빠이’ 이상용 씨를 초청해 응원에서도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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