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취미가 ‘프로야구 가이드북 보기’일 정도로 자나 깨나 야구만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MBC 드라마 ‘이산’에 푹 빠져 ‘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인천 문학구장의 감독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감기 기운이 심했다.
“콧물이 나고 머리도 아프고 사지가 아프다”며 그는 무릎을 두드렸다.
그는 “어제(월요일)는 이불 덮고 푹 잤다. 그래도 이산은 보고 잤다”며 이산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이산은 시작할 때 보고 안 보다 얼마 전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있는 화요일에는 집에 전화해 녹화하라고 할 정도로 이산을 챙겨 보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탤런트 이서진(정조 역)의 연기.
그는 “그렇게 착한 임금은 처음 본다. 나도 그 임금만큼 착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평소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시키기로 유명한 김 감독이 다정다감한 정조에게 매력을 느낀 것이다.
시즌 초 주춤했던 SK를 선두 자리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TV에 나온 내 모습이 실제보다 너무 훌쭉해 보인다” “이진영 얼굴이 TV에 나오면 화면이 꽉 찬다”는 등의 농담도 했다. 이서진처럼 부드러워진 김 감독의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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