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오르막지점 승부처” 이봉주, 베이징코스 평가

  • 입력 2008년 4월 24일 02시 58분


‘35km 지점에서 3km가량의 완만한 오르막과 급커브가 관건이다.’

‘봉달이’ 이봉주(38·삼성전자)가 2008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달려보고 내린 결론은 ‘전체적으로 평탄하지만 만만치 않은 코스’라는 것.

이봉주는 20일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굿럭 베이징 마라톤대회에 훈련 삼아 출전해 풀코스를 2시간 23분 58초로 완주했다. 톈안먼광장을 출발해 톈탄공원-융딩먼-금융가-중관춘-베이징대-칭화대 캠퍼스를 거쳐 국가체육장으로 골인하는 베이징 코스는 표고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직접 뛰어 보니 달랐다.

초반엔 평탄했다. 그런데 29km 근처에서 시작되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구간은 급커브가 많아 레이스를 힘들게 했다. 특히 35km 지점부터 시작되는 약 3km의 완만한 오르막은 이봉주의 숨을 가쁘게 했다. 이봉주는 “거리상으로도 가장 힘들 때인데 오르막이 시작되니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04초를 기록해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슈아 투과니(남아공)에게 3초 차로 뒤진 ‘금메달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봉주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훈련도 잘해야 하지만 까다로운 코스와 날씨, 탁한 공기란 ‘3중고’도 넘어서야만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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