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광재 불꽃슛… 동부 “1승 남았다”

  • 입력 2008년 4월 24일 02시 58분


“상민형, 뛰어봐야 내손 안이야” 동부 김주성(왼쪽)이 삼성과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팔을 쭉 뻗어 이상민의 공격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상민형, 뛰어봐야 내손 안이야” 동부 김주성(왼쪽)이 삼성과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팔을 쭉 뻗어 이상민의 공격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동부 신인 이광재는 21일 우울한 24세 생일을 보냈다.

이날 삼성과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동부가 2연승 후 첫 패배를 당해서였다. “코트에서 미끄러질까봐 미역국은 못 먹었어도 이기고 형들에게 케이크라도 받고 싶었는데….”

그랬던 이광재가 뒤늦게나마 생일 축하를 받게 됐다.

이광재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90-77의 완승을 이끌었다.

동부는 3승 1패로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5차전은 25일 오후 5시 50분 삼성의 홈인 잠실에서 계속된다.

이광재는 승세가 동부 쪽으로 기운 2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6점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도 4가로채기를 기록하며 삼성의 강혁(12득점)과 이상민(13득점)을 잘 막았다.

이광재의 아버지 이왕돈 씨는 실업 삼성 선수 출신이며 여동생 유진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에서 뛰고 있다. 어머니 홍혜란 씨 역시 1970년대 국가대표 명가드였다.

삼성과 인연이 많은 집안이지만 이날 경기장에 이유진이 찾아 오빠를 힘껏 응원한 가운데 이광재는 “몸이 불편하셔서 집에서 경기를 보신 아버지도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 한 명의 심판에게 집중적으로 파울 5개를 연이어 받아 퇴장당한 동부 김주성은 무리한 도움 수비 대신 노련하게 반칙을 관리하며 팀 최다인 25점을 터뜨렸다.

표명일(13득점), 오코사(19득점) 등도 활발한 공격을 보인 동부는 이번 챔피언전 1∼3차전 평균 실점(90.7점)보다 훨씬 적은 77점의 탄탄한 수비를 보였다.

반면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되살리는 듯 했던 삼성은 토마스가 7점에 그쳤고 턴오버를 동부보다 11개나 많은 20개나 하며 자멸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서울에서 트로피를 안고 원주 홈팬에게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삼성 안준호 감독은 “홈에서 축배를 들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1쿼터를 3점 앞선 동부는 2쿼터에 내리 10점을 뽑아 42-30까지 앞선 뒤 삼성의 추격을 유유히 따돌렸다.

▽챔피언 결정 4차전(동부 3승 1패)
1Q2Q3Q4Q합계
동부2630191590
삼성2315241577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영상 취재 : 김종석 기자


▲ 영상 취재 :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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