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일 현재 21승 6패(승률 0.778)로 2위 롯데보다 5경기나 앞서 있다. 최하위 KIA와는 13.5경기나 멀리 달아났다. 개막 한 달 만의 독주에 ‘시즌이 벌써 싱거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야구 관계자들은 “SK가 강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얘기한다.
그럼 ‘야구의 신’ 이라고 불리는 김성근(사진) SK 감독은 어떨까.
6개월 전 얘기다.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김 감독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했다. 우승에 얽힌 각종 뒷얘기를 풀어낸 그는 회견 말미에 2008 시즌을 전망했다.
“(김)광현이가 내년에 스타가 될 것이다. 광현이가 던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야구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 호투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그해 고작 3승(7패)만을 거둔 미완의 선수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 김광현은 올 시즌 벌써 5승(1패)에 평균자책 1.75를 기록하며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 감독이 당시 “절반밖에 실력 발휘를 못했다”는 채병룡도 올해 4승(평균자책 1.98)으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고, “제대로 못 쳤다”고 질책했던 박재상, 정근우, 최정도 시즌 들어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