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와코비아챔피언십 3R 단독선두… 첫승 눈앞
한 고비만 남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뒀다.
김하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앤서니 김은 4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퀘일할로CC(파72)에서 열린 와코비아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제이슨 본(미국)에게 2타 뒤진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앤서니 김은 전반 9개 홀에서만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본을 추월한 뒤 후반 9홀에서 2타를 줄이며 공동 2위 그룹인 본과 히스 슬로컴(미국)을 4타 차로 제쳤다.
함께 3라운드를 치른 본은 “오늘 마치 타이거 우즈와 경기를 한 느낌이다”라며 앤서니 김을 칭찬했다.
오클라호마대 신입생 시절인 2004년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던 앤서니 김은 2006년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를 선언한 뒤 지난해 PGA투어 최연소 등록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나가 톱10에 4번 올랐고 올해는 9개 대회에서 2위(버라이티즌 헤리티지)와 3위(밥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를 차지했다.
올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1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를 자랑한다. 2001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세계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호랑이(타이거 우즈) 잡는 동물은 사자”라고 말해 ‘라이언 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앤서니 김은 “너무 기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승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