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자격 ‘4.30m’ 눈앞에서 놓쳐
29년 묵은 男100m 한국신 오늘 경신 도전
‘미녀 새’ 최윤희(22·원광대·사진)가 4.30m를 향한 세 번째 도전에서 아슬아슬하게 바를 떨어뜨리자 팬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렸다.
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대학부 장대높이뛰기 결승.
최윤희는 4.11m를 뛰어넘어 자신이 1년 7개월 전 세운 한국기록(4.10m)을 바꾼 뒤 곧바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B기준 기록인 4.30m에 도전했다.
세 번의 도전 기회. 한 번, 두 번 모두 간발의 차로 바를 떨어뜨렸다. 혼신을 다해 도전한 마지막 도전에서도 아깝게 바가 떨어졌다.
실망할 법도 했지만 최윤희는 “허리 통증으로 1년간 고생했는데 한국기록을 세워 기쁘다. 올림픽 기준 기록도 통과하고 싶었는데…. 아직 기회가 더 있으니 최선을 다해 티켓을 따내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최윤희는 171cm, 59kg의 날렵한 몸매에 수려한 용모, 그리고 연이은 기록 경신으로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와 비견되는 ‘한국의 미녀 새’. 그동안 세계기록을 21번(실외 11번, 실내 10번)이나 갈아 치운 이신바예바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2000년 5월부터 15번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최윤희는 “기준 기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바를 좀 길게 잡고 스피드를 보완해 장대의 탄성을 이용해야 한다. 스피드를 끌어올리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윤희는 1월 호주 전지훈련 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웠고 헝가리 출신 수잔 스다보(35) 코치의 지도로 장대 기술까지 향상돼 연습 때 4.20m까지 넘었다.
‘한국 투척의 희망’ 박재명(27·태백시청)은 남자 일반부 창던지기에서 78.20m로 우승했다. 2004년 83.99m의 한국기록을 세운 박재명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80.38m로 올림픽 B기준 기록(77.80m)은 이미 통과한 상태다.
한편 7일에는 임희남(24·광주시청)이 남자 일반부 100m에서 29년 묵은 한국기록(10초 34) 경신에 도전한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전덕형(24·대전시체육회)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