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직구장 한화 징크스 못 깨고 3-6 역전패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43경기에 나가 11승 16패 5세이브에 평균자책 4.37. 웬만한 투수라면 한 시즌에도 너끈히 올릴 수 있는 승수다. 올해 성적은 더 안 좋았다. 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 8.25.
부산고 시절 왼손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전병두는 2003년 2차 지명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전병두는 승리 없이 4패만 했다.
전병두는 2005년 KIA에 있던 다니엘 리오스(야쿠르트)와 트레이드된 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 대표팀 투수 코치였던 선동렬 삼성 감독은 “전병두의 구위가 별로”라는 당시 KIA 서정환 감독의 얘기에 “나한테 맡기면 최고의 왼손 투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병두는 삼성 유니폼을 입지 않았고 여전히 미완의 대기로 머물렀다.
7일 SK-LG전이 열린 잠실구장. 전병두가 SK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사흘 전 전병두는 KIA 내야수 김연훈과 함께 SK 외야수 채종범, 포수 이성우, 내야수 김형철 3명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의 당사자가 됐다.
최하위 팀에서 선두 팀으로 옮기자마자 전병두는 다른 투수가 된 것 같았다.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안타 1개만 맞았다. 볼넷을 7개나 내줬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고 2승(3패)째를 챙겼다. SK는 LG를 6연패에 빠뜨리며 7-0으로 이겼다.
SK 김성근 감독은 “포수 박경완의 리드가 좋아 투수가 살았다. 앞으로 전병두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는 24승 8패로 선두를 달렸다. LG는 12승 22패로 7위.
두산은 우리를 상대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의 7연승을 달렸다. 17승 14패로 2위 롯데(16승 13패)와 승차 없는 3위. 두산은 3-4로 뒤진 9회 오재원의 동점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0회 고영민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두산은 올 시즌 4차례 연장 승부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는 김태완 이영우 김태균의 솔로 홈런 3방을 앞세워 에이스 손민한이 버틴 롯데를 6-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동료 클락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KIA는 광주에서 삼성을 6-1로 꺾고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잠실(SK 3승 1패) | ||||
SK | 7 | 000 | 411 | 010 |
LG | 0 | 000 | 000 | 000 |
[승]전병두(선발·2승 3패) [패]장진용(선발·1패) | ||||
▽사직(한화 2승 2패) | ||||
한화 | 6 | 011 | 001 | 021 |
롯데 | 3 | 000 | 030 | 000 |
[승]최영필(7회·1승 1패) [세]토마스(9회·1승 3패 5세) [패]강영식(8회·1승 2패 1세) [홈]김태완(2회·8호) 이영우(3회·1호) 김태균(6회·9호·이상 한화) | ||||
▽광주(KIA 1승 3패) | ||||
삼성 | 1 | 000 | 000 | 100 |
KIA | 6 | 100 | 020 | 03× |
[승]이범석(선발·1승 1패) [패]윤성환(선발·2승 4패) |
▽목동(두산 3승·연장 10회) | |||||
두산 | 6 | 000 | 300 | 001 | 2 |
우리 | 4 | 201 | 100 | 000 | 0 |
[승]이재우(9회·3승 1세) [세]정재훈(10회·6세) [패]이상열(10회·1패) [홈]브룸바(1회 2점·6호) 강정호(4회·2호·이상 우리) |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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