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성화가 8일 오전(현지 시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중국명 주무랑마·珠穆朗瑪) 정상에 올랐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림픽 성화가 에베레스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무랑마는 ‘대지의 어머니’란 뜻의 티베트어 초모랑마의 차음어다. 이날 31명의 등반대원 중 19명의 돌격대원(지원조 7명 포함)이 해발 8300m의 마지막 캠프를 출발한 것은 오전 3시. 이들은 가장 위험하다는 해발 8700∼8750m 구간의 절벽을 무사히 지나 6시간 만에 정상 부근에 도착했다.
성화가 해발 8850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17분경. 정상까지 30m를 앞두고 불을 붙인 성화를 티베트족 3명과 한족 2명 등 총 5명의 주자가 릴레이 방식으로 정상까지 봉송했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 마지막 봉송은 티베트족인 츠런왕무(次仁旺姆·33·여) 대원이 맡았다.
성화 봉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들은 정상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베이징올림픽기, 올림픽기를 흔들며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과 세계인의 참관을 환영한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국 중앙(CC)TV는 이날 오전 6시부터 5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성화 봉송 장면을 현장 중계했다. 또 베이징올림픽영도소조 조장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봉송 성공 소식이 나오자마자 이례적으로 축전을 보냈고 누리꾼들은 저마다 인터넷에 축하메시지를 올리는 등 중국 전역이 하루 종일 경축일 같은 분위기였다.
한편 중국 등반대는 등반 과정 중 불청객의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