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 함평 다이너스티 골프장(파72, 6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조아람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11번홀에서 15번홀까지 5개홀 연속으로 버디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두르며 결국 안선주(21), 조영란(21·이상 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마감했다.
2라운드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안선주는 17번홀까지 1타차로 앞서 있었고 18번홀에서도 세컨샷을 그린에 올리며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2006년 2007년 연속해서 1차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안선주의 1.5m짜리 파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보기를 기록했고 결국 조아람, 조영란과 나란히 7언더파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에 들어섰다.
승부는 결국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홀인 18번홀에서 엇갈렸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 3명 모두 세컨샷을 그린에 올렸고, 퍼트 싸움이 시작됐다. 가장 먼 거리(8m)를 남겨두었던 안선주의 버디 퍼트는 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서 3년 연속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조아람은 4m 거리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휘는 어려운 훅라인의 버디퍼트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퍼트한 볼이 ‘ㄱ’자로 꺾여가며 홀컵으로 떨어지는 순간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졌다. 반드시 성공을 시켜야 또 다시 연장으로 가는 부담을 안은 조영란은 2.5m거리의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을 살짝 비켜나가며 결국 우승컵은 조아람에게 돌아갔다. 우승 인터뷰에서 조아람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감격스럽다. 일단 올해 한국 투어에 집중한 뒤 언젠가는 다시 미국투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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