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칭찬’이 지성을 춤추게 했다

  • 입력 2008년 5월 12일 09시 44분


첼시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막말’과 거침없는 표현으로 유명하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자신과 함께 호흡하는 선수들을 위함이다.

맨유 최초의 한국 선수 박지성(27)도 퍼거슨의 사랑과 신뢰를 듬뿍 받으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고 잘 뛸 때는 물론, 부상에 시달릴 때도 항상 퍼거슨은 곁에서 그를 두둔해왔다. 퍼거슨은 무릎 연골 부상으로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거친 박지성이 작년 12월 말, 복귀를 준비할 때 “그의 컨디션 회복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지고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복귀 첫 골을 기록한 3월2일 풀럼 FC전을 앞두고도 “라이언 긱스의 출전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의 중용을 에둘러 시사한 셈이다. 팀 수비수 에브라와 첼시 관계자의 몸싸움이 일어난 4월26일 경기 이후에도 퍼거슨은 “박지성 등 우리 선수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해당 선수들에 대한 벌금 부과와 출전 정지 등을 언급한 FA(영국축구협회)의 주장에 대응했다. 잘못 여부를 떠나 소속 선수를 감싸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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