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말 돌리며 웃음만

  • 입력 2008년 5월 15일 08시 25분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면 대부분 “나중에 걸겠다”며 곧바로 끊어버린다. 이런 김 감독이 14일 두산전을 앞두고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띠며 반갑게 받았다.

한화 김인식 감독의 전화였다.

김 감독은 좌중에 기자들이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어느새 턱밑까지 올라왔대. 뒤가 간질간질하더라”라며 꼴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화를 한껏 치켜세웠다.

김인식 감독에게서 무슨 재미난 얘기를 들었는지 김 감독은 기분 좋은 웃음을 통화 내내 멈추지 않았다. 트레이드 질문은 웃음으로 눙쳤다.

짧은 통화를 끝내고 김 감독은 “감독의 힘이 참 무섭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이 바뀌는 법이다. 한화 전력이 어쩌니 해도 결국 김인식 감독이 만들어내지 않느냐”라며 김 감독의 저력을 극찬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이광환 감독이나, 강병철 감독도 (현장에) 오래 있어야 된다. 나도 열심히 할 거다. 오늘 김광철 해설위원을 만나서 ‘90세까지 사실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 나이까지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독을 하고 있느냐가 문제’라고 했다”라고 들려줬다.

문학=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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