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의 삼성 하우젠컵 2008 5라운드 경기. 맞대결을 앞두고 울산의 한 관계자는 “성남이 여수로 연고를 옮길지도 모른다는데…”라며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흘렸다.
그러자 성남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우리가 여수에 잔디구장이 깔린 스포츠 테마 파크를 설립한다는 얘기가 있어 그런가본데, 연고 이전은 처음 듣는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관전을 위해 탄천 구장을 찾은 한 축구인도 “율동공원은 그렇지만, 여수가 정말 가능하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실 여수 연고 이전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통일그룹은 일부 토지를 매입한 여수 지역에 초호화 리조트를 개발하는 등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 이전이 하루 이틀새 이뤄질 수 없는 법. 선수단 숙소를 새로 짓는 일조차 버거운 게 현실이다. 한때 서울 지역에 있던 성남 구단은 1996년 천안으로, 99년 다시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 바 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